******************* 이 미지의 수상한 집은 가장 앞쪽에 있는 앞 채가 일반적인 크기의 2개를 붙여 놓은 정도로 옆으로 길었다. 그래서 뒤쪽의 시선을 가리어 그 규모를 짐작하지 못하게 하였다. 사내를 따라가니 뒤로 작은 전각이 많이 지어져 있었다. 일반적인 거주지라기보다는 향교와 비슷한 배치로 보였다. "집이 꽤 크군요... 집이라기보다는 학...
**** 룡은 지금까지 진지하게 한사람과 교제를 한적이 없었다. 게다가 그가 먼저 몸이 달아서 쫓아다닌 다는건 말도 안되는 일 이었다. 사랑에 있어서 그는 고고한 군자였다. 그런 그가 본래의 그의 행동거지를 잊고 한달음에 운영의 집으로 쫓아갔으니, 체면이 이성을 이기지 못했음이라. 그러나 그의 행동거지는 다급하지 않았고 겉으로 보기에는 오히려 매우 귀찮은 ...
룡은 남의 집 문 앞 돌계단에 다소 처량맞게 앉은 운영의 안색을 살피었다. 앉은 폼이 이상하지도 않고 특별히 특정한 부위가 고통에 시달리는 듯 보이지도 않았다. 룡이 빤히 그를 보자 운영도 그를 빤히 마주 보았다. "자네가 그렇게 촉촉한 눈으로 나를 보아도, 난 이미 꽤 마음이 상했다네." 운영은 룡의 시선을 자의로 해석한 듯했다. "... 이만 가보겠습니...
아무도 본 사람이 없지만 허공에서 허우적 된 그 모습이 볼썽사나웠음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것보다 급히 고삐를 잡아당긴 탓에 손목을 다친 듯싶었다. 욱신거리는 통증을 느끼며 어제부터 운수가 사납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충분히 스스로에게 시침할 수 있었지만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돌아오자마자 먼저 눈을 감았다. 눈을 뜨니 낮인지 밤인지 모를 어둠 속이었다....
그의 고함소리를 어떻게 들었는지 마당을 쓸던 노비 아범이 재빠르게 달려왔다. 주방 일을 하는 그의 부인이 그를 이곳에 보내놓았다. 주인 나리와 손님 놈이 점심을 아직 먹지 않은 탓에 부엌 어멈은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사랑채 언저리에 온 그가 넌지시 보기에 둘의 분위기는 주인과 객과 같지 않았다. '어떤 손님이 저렇게 새색시 안...
---------------- 집에 돌아온 진은 잠이 부족했지만 낮잠을 자지 않는 습관 때문에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고 있었다. "하아.." 궁중의 소양이 몸에 배어있어 하품 하나도 소매로 감추어 하던 터인데 오늘은 마른 방귀를 뀌듯 여신 하품을 해대었다. 예원은 진의 곁에서 책을 읽다가 하품 소리가 들리면 고개를 들어 진을 뾰루퉁하게 쳐다보았다. 진이 돌...
마이클 셀던 경이 승선한 배는 예정보다 5일이나 지체된 뒤에야 시체스항에 도착하였다. 하선을 위해 배에 걸쳐진 나무 계단은 밟으면 부서질것 같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셸던이 돌로 된 보도에 발을 딛자 그 감격이 처음 걸음은 걷는 아이와 같이 찌릿하게 오금으로 흘러들어갔다. 도시의 광장은 이국적인 건물모양에 생소한 언어로 활기찼다. 그는 약한 마약에 취...
----------- 정업사의 저녁 보시는 무척 일렀다. 아직 어둑한 기운이 하늘에 한발 담그려는 찰나, 식사를 묻는 비구가 다녀갔다. 갑자기 폭우가 내려 돌아갈 길이 끊기지는 않았다. 알 수 없는 복통이 시작되지도 않았기에 진은 함께 올라온 노를 내려보내며 '궁주의 말벗이 되고자 하룻밤 묶어가겠다'라는 전갈을 함께 보냈다. "예 마님 이 전서를 주인 나리...
서연은 진에 귀에 대고 속삭였다. 진은 어떠한 남자도 그녀의 마음에 들어온 적이었었다. 그러나 그는 왜일까? 동양인치고 꽤 키가 커서 그런 건지 그녀의 눈에 밟히었다. 아니면 중간중간 그의 입에서 나오는 한국 욕설에 친근함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아이씨. 로한 이 개새*, 바람이 난 거면 헤어지자고 말을 하면 될걸 그따위로 굴어? 이런 우라질 놈" ...
**** 마샬우주비행 센터가 있는 엘라베마는 자주 비가 내렸다 심지어 미국에서 가장 번개가 많이 치는 지역에 속하였다. 토네이도가 지나간 2011년에는 이 지역이 사람이 살기 위한 곳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나사 행성 괘도 연구부의 멘디스는 당시에 진지하게 이직을 고민했었다. 결국 옆자리의 윌은 타지역으로 전근을 갔고, 사만다는 연구를 핑계로 다시 대학으...
------------------------------------------------- "왔느냐, 표정이 왜 그러느냐?" "네? 아닙니다. 혹시 놓고 온 게 있는 거 같아 잠시 생각을" 진은 궁주의 지적의 당황해 재빠르게 변명하였다. 그 흐트러진 모습이 궁주의 마음을 스쳤다. "후훗.. 뭐가 부족하다고 네가 놓고 온 게 있겠느냐" 그러고는 둘 다 말이 없...
진은 상대와 언쟁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예원은 진이 밖에 나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예원은 진이 궁주를 언급할 때 눈치챈 바가 있었다. 그 사람은 '특별'하다. 진은 눈치채지 못하였겠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그 궁주가 스며들어 있었다. "그렇다고 종일 함께 있을 수는 없지 않으냐. 게다가 궁에서 부탁받은 일이니 거절할 수도 없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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